Ne giunga a profanarvi Austro rapace.
결코 부는 바람도 너희들을 더럽히지 않으리.
Handel - Serse (라르고)
Q '라르고'의 작곡 배경이 궁금합니다..
A 원곡은 헨델의 오페라 '세르세' 중 첫막 도입부에 나오는
아리아 - Ombra Mai Fu(정겨운 나무그늘이여)로써
주인공 '세르세'왕이 정원 앞 플라타너스 나무의
풍요로운 그늘을 예찬하며 부르는 노래입니다.
선율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드라마틱하고 숭고하여
본 '아리아'만을 독립적으로 기악편성시켜 자주 연주되다보니
전체-오페라 '세르세'는 잊혀졌을 망정 '옴브라 마이푸'라는 단 1곡만은
우리에게 '라르고'라는 약칭으로 널리 익숙해져 있습니다!
참고로,
오페라 '세르세'-<Serse>는 영어로 '크세르크세스<Xerxes>라고도 쓰는데,
니콜라 미나토<Nicola Minato>의 원작을 기초로 1737년부터 1738년경까지
2년에 걸쳐 작곡 되어졌으며, 초연된 곳은 런던의 '킹스시어터'라고 합니다.
고로,
라르고의 작곡배경이라 함은
본 곡이 수록된 오페라 '세르세'의 작곡배경이라 함이
더 타당할 듯 싶군요...
이 곡을 작곡할 당시 헨델은 흥행부진에 건강악화 등
위기가 겹친 상당히 어려웠던 시기라고 합니다.
어찌됐건
질문의 요체인 이 '라르고'는
초,중,고 음악시간에 누구나 한번쯤은 접해봤을만큼 파퓰러한 명곡인데
최근에 영화 '파리넬리' 상영 후 카스트라토(거세가수)와
헨델의 곡들이 대중들에게 널리 각광을 받게 되면서
매스컴을 통해 더욱 자주 접할 수 있게 된 곡이기도 합니다.
얼마전 어느 CF의 배경음악으로도 삽입된 바 있습니다.
(성악가가 '안드레아 숄'인지 '요시카즈 메라'인지 확실히 기억은 안 납니다만...)
헌데, 재미있는 점은
이 곡은 헨델의 자작곡이 아니라 표절곡이라는 사실입니다.
그것도
그 당시 헨델의 경쟁자 중의 하나였던
'보논치니'의 오페라 중의 일부를
토씨하나 안 틀리게 (..물론 조금이야 손을 봤겠지만)
그대로 베낀 것이라 하더군요...
(즉, 라르고 - 옴브라마이푸 - 이 대목은 그 원곡이,
그 자체가 보논치니의 작품인 셈이죠.)
그러나 그 당시에는
저작권의 개념이 없었고 표절이 일반화 되었기에
이러한 일들이 비일비재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과 같이 죄악시(?)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당시의 음악가들은
촉박한 시간적 제한 속에서 많은 격무를 감당해야 했기에
예전의 자작 혹은 타인의 작품들을 스리슬쩍
가져다 붙히고 뒤섞고 할 수 밖에 없는
피치못할 상황의 연속이었나 봅니다...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우며
투철한 신앙심에 공부벌레로 유명한 바흐조차도
산더미같은 일정에 쫓겨, 위와 같은 불가피한 재탕(?) 삼탕 또는
타작의 바레이션(?)행위를 일삼았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이 분들의 이런 고상한 도둑질에 대한
고금의 음악학자나 평론가들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관대하며 낭만적인 편입니다.
우선 거장의 표절은 '영감의 막힘이 아니라
더 큰 대작을 위한 필요악이었다'..라는 식이며
'같은 곡도 거장이 손질하여 돌이 금이되는 영광을 누렸으니
고로 이들은 마이다스의 손을 지닌 연금술사다..'라는 식입니다.
같은 도둑질도 삼류가 하면 파렴치가 되고
거장이 하면 '또다른 창조'가 되나 봅니다...만...
좀 씁쓸하긴 해도 십분이해는 갑니다...
위대한 생애! 그 안에서는 그 모든 허물이 허용될지니...
(아니..허물마저 오히려 에피소드로 승화되는 기분이군요...)
각설하고 본론으로 옮겨...
이러한 시대,상황적 배경이었음에도 불구,
헨델의 표절행위는 그 당시 사람이 보기에도 좀
도가 지나칠 정도였나 봅니다.
어떤 이가 보다 못하여 헨델에게 점쟎게 나무라자,
헨델의 대답이 걸작입니다!
"그 따위 녀석 것이라고 하기엔 곡이 하도 괜챦아서 내 이름을 좀 붙힌것 뿐이야!
그 외에 다른 뜻은 추호도 없다는 것을 내 양심과 신앞에 맹세할 수 있네! "
...라고 했다는군요!
..............약간 뻔뻔한 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역시 위대한 거장답습니다!
따라서....
본 곡 '라르고'의
보다 실질적인 탄생동기와 가장 근접해 뵈는 작곡배경은
(뭐 유추하고 조사해보면 여러가지가 나오겠지만...)
바로 상기의 헨델이 말한 저 대목 그대로가 아닐런지...
" 저 아까운 곡을 저 녀석 다락방에다 썩히느니
차라리 내 작품 속으로 옮겨, 후세에 길이 남겨놓는게 낫지 않으려나?"